태국에서 새벽에 온지라 컨디션은 엉망이였다. 다리에는 화상으로 붕대를 칭칭 감고, 돌아오는 기내에서 서너시간 눈을 붙인 것이 전부였으니, 몸은 완전군장을 한 것처럼 무거웠다.
저녁에는 가족모임이 잡혀있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모짜르트의 마술피리를 보기로 했다.
아무튼 태터툴스 오픈하우스에 불참해도 절대 무방할 이유들은 이백개쯤 되었지만, 그래도 가기로 했다. 만약 우리 사무실에서 한 블록만 더 멀었다면 진정 포기했을런지도 모른다.
기본적인 용어나 기능도 이해하지 못하는 태터초보인 내가 오픈하우스에 참석한 이유는
첫째, 태터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혹은 배울 수 있는 방법(오프라인 교육이라든지)을 묻고 있었다.
=> TNC의 노정석ceo에게 TNF에 가입하라는 간단한 답을 들었다.
둘째, 태터를 사용하는 다름 분들을 만나고 싶었다.
=> 내 옆에 앉으셨던 늑돌이님(http://lazion.com/)과 인사를 나눴다. PDA와 동남아 여행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였다.
셋째, 태터툴스가 앞으로 바라볼 수 있는 비지니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가 궁금했다.
=>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진행했던 세번째 섹션 전에 자리에서 일어선 관계로 앞으로의 다음과 TNC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눈치챌 수 없었다. 양사간 서로 얻을 수 있는 어떤 가치가 계속 만들어질 것인가는 앞으로도 궁금해 질 것 같다.
=> 대신 노정석ceo가 좋은 얘기를 해주었다. '태터회원 한명이 만드는 작은 비지니스가 결국 TNC의 커다란 비지니스모델이 될 수도 있다'
여러 태터선배들의 태터블러그(http://blog.tattertools.com/)에 올린 친절한 후기 덕분에 그 날의 내용은 충분히 복습할 수 있었다.
오픈하우스는
하나. 상당히 재미있었다. 다들 좋아서 자기 발로 찾아온 것이니, 재미있을 수 밖에.
둘. IT 한국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열정이 가득 찬 젊은 똑똑한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셋. TNC에서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준비와 정성을 쏟았는가 금방 알 수 있었다. PT자료도 참신하고 세련되었다. 사진 한장, 단어 하나 만으로 충분한 설명과 얘기가 이어졌다. 전체적인 진행도 매끄러웠다.
들어갈 때는 긴가민가했지만, 나오면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