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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에 해당하는 글1 개
2008/05/06   마흔의 비전, 아직 마흔은 아니지만. (1)


마흔의 비전, 아직 마흔은 아니지만.
Biz Diary/my Goal in Biz | 2008/05/06 09:23

< 서론 >


마흔.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단어이다. 이제 머지않아 그 경계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도 다시 뒤이어 따라 올 중년.


적어놓고 지긋이 내려보니 빈 웃음이 나온다. 마흔이라니. 중년이라니. 주말 연속극에서나 보았던 위기의 나이.

내 차례도 머지않았다. 앞서 그 선을 건너갔던 형과 누나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이름을 적고 나이를 적어 봐도 노려봐도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서른여덟을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다. 시간은 장대비에 불어나는 계곡물처럼 내 머리부터 발끝을 통과하여 콸콸 소리를 내며 빠져나가고 있다.

스물여덟 때 나의 꿈은 7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왜 가려고 했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꿈은 5년쯤 지난 다음에야 넉 달간의 여정으로 얼렁뚱땅 채워지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지난날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길을 어떻게 가야하는지 고민해보기도 했다. 덕분에 여행 전에는 몰랐던 인생의 지평선이 서서히 고개를 들며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여행에서 돌아온 지 5년이 지났다. 슬슬 사십대의 비전의 날을 갈아야 시간이 되었다.


마흔이 되었다며, 지금껏 살아온 세월을 부정하고 새로운 땅에 깃발을 꼽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마흔의 비전은 지금 두발 딛고 서 있는 자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흔히 비전에는 기한이 있다고 한다. 지금의 계획은 사십 대 내가 추구할 10년간의 비전이다. 그 때까지 무엇을 이루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다.

비전은 어느 날 아침 번쩍하고 튀어나오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닦으면 닦을수록 숨겨진 윤기가 조금씩 벗겨지는 놋그릇처럼 진득하니 품에 끼고 공을 들여야 하는 일이다.



- 나의 삼십 대


나의 삼십대는 뉴밀레니엄과 함께 시작하였다. 삼십 대의 비전은 창업과 부동산투자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 시간을 남에게 빼앗기지 말고 내 맘대로 쓰기 위해서는 창업을 해야 한다고 사실을 깨달았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가족력이 일조하였다.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가 IMF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온 가족이 살던 집까지 남의 손에 넘어가자 자연스레 돈을 모아 집을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집 한 채를 마련한 뒤에도 부동산에 대한 애착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욕심은 욕심을 낳으며 켜졌다.

아무튼 난 비전에 충실한 삼십 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마흔에 접어들면서 여기서 일보 전진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비전을 세워야 한다.



- 사십 대의 키워드


작년만큼 정진하지는 못해도 아직도 중국어학원에 들려 아침수업을 듣고 있다. 얼마 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깜짝 질문을 했다.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을 하나 씩 얘기해 보라고 거다. 물론 중국어로! 치엔(돈), 난펑요우(남자친구), 팡지아(휴가) 영리한 학생들은 간단한 단어로 한 마디씩 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내 차례가 되었지만,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말로 말해도 버벅거릴 판에 중국어라니. 짧은 중국어 어휘로 생각나는 단어가 없었다.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얼핏 생각에도 돈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돈은 좋다. 다가올 사십 대에도 돈은 여전히 중요한 동기이고 기준이다. 재벌까지는 몰라도 알찬 부자는 되고 싶다. 하지만 남은 인생을 돈으로만 채우며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돈 보다는 욕심이 훨씬 빠르게 늘어날 테니,  아무리 노력해도 채울 수 없는 독에 물 붓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 보다는 욕심을 조절하는 편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그리고 마흔 앞에 섰다면 돈 보다 다른 가치를 위해 자신을 가다듬을 때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선생님의 질문에 적당한 한자를 찾느라 잔뜩 뜸을 들인 다음에 '여유'라고 했다. 너무 열심히 일하는 라 남들만큼 못 쉰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다만 조금 더 여유를 갖는다면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매 주 나의 다이어리에 네 가지 단어를 나란히 적어 놓는다. 사랑. 도전. 나눔. 여유. 요즘 내가 생각하는 삶의 키워드이다. 마흔에는 이 4가지 키워드가 오버랩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도전. 비전과 목표에 대한 도전. 내가 갖은 능력과 에너지를 주위 사람들과 나눌 줄 아는 삶. 가끔 씩 지나온 길을  뒤돌아볼 줄 아는 여유.


대충대충 꾸역꾸역 살기는 싫다. 옛날 나이 마흔이면 손자를 봐도 서넛은 볼 만한 나이이고, 농사일도 뒤로 물러앉을 때이지만, 이제 세상은 바꿨다.

마흔은 시든 나이가 아니다. 자신감을 잃고 고개 숙이는 때가 아니라 빳빳이 자존심을 세우고 꽃 피울 때이다.



< 본 론 >



- 비전 리모델링하기


쉬지 않고 달리는 마라톤이라도 마흔 쯤 되었다면 잠시 숨을 고를 때이다. 반환점을 돌며 지금까지 바라보았던 목표지점을 다시 포커싱하며 갖고 있는 비전을 리모델링해야 하는 시기이다. 


사십 년을 가깝게 살았지만, 해본 일보다 못 해본 일들은 산처럼 남아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1) 성공한 기업인


사십 대에는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뚜렷한 성공을 이룬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의 열정을 잊지 말고 견실한 사업체를 일궈야 한다.


하기 싫은 일을 계속해야 하는 것은 고문이다. 월급을 받기 위해 억지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나 인테리어에 투자한 돈이 아까워 가게 문을 닫을 수 없는 자영업자가 아닌 것은 큰 다행이다.

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 일의 결과물에 만족한다. 재미있다. 덕분에 돈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많은 곳을 다니고,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분야까지 넘어설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자연히 직장 다닐 때와 비교해보면 개인적 역량도 많이 성장하였다.


사십 대에 이룰 업무적인 target은 이렇다. 3년 연속 매출 \100억 달성하기. 직장 20명으로 늘이기. 사옥 마련하기. 그리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하기이다.

갈수록 거대해지는 중국시장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우리 회사의 운명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 경제가 중국경제권 안으로 귀속화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중국으로부터 저가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수입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메리트를 잃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비즈니스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한국이나 외국으로 수출할 경우 급증하는 인건비와 물류비 원 자재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물건을 파는 건 중국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위험한 일이다. 중국 사람에게 내 돈 주고 사람 부려가면서 제대로 물건 만들기도 이 고생인데, 떼놈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일이야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바람의 방향은 이미 바뀌었다. 그러니 우리도 방향을 다시 잡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중국 사람을 모르고, 중국 물건을 모르고, 중국 시장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L팀장이 먼저 얘기했던 먼저 교두보를 세우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교두보마련은 이제껏 대행사를 통했던 광동성, 절강성 비즈니스에서 직거래를 트게 됨을 의미한다. 내수시장을 노리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쉬울 턱은 없지만, 할 수 있다.

회사를 운영하나는 것은 도전의 연속이다. 다행스럽게 혼자가 아니다. 게다가 누나는 나보다 도전정신이 투철하다.



2) 신뢰받고 존경받는 아빠와 남편


일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일구는 일도 둘째로 두기 섭섭할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자식 한 둘 키우는 일쯤이야 남들 다하는 일인데 나라고 못할까 생각했지만, 아기를 키우기에는 영락없이 어리숙한 초보아빠이다. 이렇게 어려운 일을 겪고 지내온 모든 엄마 아빠들에게 머리가 숙여진다.

가정을 이루는 일이 남자에게는 책임이고, 여자에게는 희생이라고 얘기를 들었다. 이 두 가지로만 이뤄진 가정은 건조하고 재미없을 것이다. 따뜻함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이 없는 가정이라면,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하더라도 빈 집에 들어가 누운 것처럼 껍데기에 불과하다.

사십 대의 나는 더욱 신뢰받고 존경받는 아빠와 남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내가 이루는 가정에 행복이 가득할 것이다.

아이는 낳을 수 있을 때 넉넉히 낳고 싶다. 그리고 올바르고 지나치지 않을 정도라면 힘을 다해 뒷바라지를 하고 싶다. 풍성한 과일을 담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험이고 저축이고 투자임을 모르지 않는다.



3) 컨설팅이라. 글쎄.


'하프타임빌더'라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개념에 맞춰 마흔이 되면 두 번째 커리어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지식기반의 사회로의 전환을 예견했던 엘빈 토플러의 충고를 받아들여, 마음에 담아 두었던 커리어가 컨설턴트이다.


지난 달 우연히 어떤 강좌를 들으러 갔다가 자기를 컨설턴트라고 소개하는 강사를 만났다. 그가 건넨 명함에는 여러 타이틀이 줄을 서 있었는데,  00고시원 대표, 창업 컨설팅, 부동산 컨설팅 등등 이었다. 그 분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아 건물을 사고, 고시원을 차려  고정 수익원을 확보하였다고 했다. 지금은 가끔 강사로 뛰기도 하고, 컨설팅을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자신일 일하지 않아도 저절로 돈을 벌어주는 일을 찾는다는 것은 모든 샐러리맨의 꿈임에 틀림없다. 앞서 그 일을 성취한 그 분은 분명 자기 시간을 마음껏 누리면서 맘 편하게 여기저기를 다니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있었다.

그건 진작부터 내가 원하고 바라던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막상 그를 만나보니 사흘쯤 열어둔 맥주를 원삿하는 기분이 들었다. 왜일까? 천장에 올려놓은 꿀통을 먼저 찾은 그 분에 대한 시샘 때문인지 그의 성공담에 시시하게 들릴 정도로 머리가 커버렸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 분은 주어진 30분을 꽉꽉 채워 자신의 자랑을 빼곡히 늘어놓았다. 자기가 출근을 하든 안하든 해외여행을 다니든 방바닥에 드러누워 TV를 보든 자신이 만든 부 창출 시스템(여기서는 고시원이다.)은 자신을 위해 부를 늘이고 있다며 자랑했다. 창업이나 부동산에 대해서도 경험했던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눠주셨다. 왠지 부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어쩐지 나는 그런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런 자리에 서고 싶지는 않았다.


컨설팅은 타인을 코칭하는 일이다. 어떻게 보면 결국 잔소리만 늘어놓는 사람이기 쉽다. 이 일에서 내가 어떤 사명을 찾을 수 있을까 의심이 들었다. 왜 컨설팅인가? 컨설팅을 해보겠다는 건 나의 경험이나 역량을 활용하여 누군가의 성공을 돕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날의 강의를 듣고 생각이 바꿨다. 누구를 돕기에는 굉장히 소극적인 방법이고 그보다 어떻게 보면 자신을 떠벌리고 자기 자랑의 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마흔이라면 컨설팅보다는 현업에서 현실에 충실하면서 나의 일을 꾸려가는 일이 더 어울리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포장만 화려하고 내용은 부실한 종합선물세트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컨설팅이라는 인식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컨설턴트라 적힌 명함을 건네면 겁부터 내고 한 발 물러선다. 나를 도와 줄 사람은커녕 무언가 빼먹으려는 수작이라 지레짐작한다. 


마흔이라면 역량으로 보았을 때 꽃이 만개하는 시기이다. 아직 정열이 식지 않았고, 이십년 가까이 사회 밥을 먹으면서 경력도 넉넉히 쌓은 다음이다. 여기저기 각양각색의 인맥이 살아 있는 시기도 이때이다. 그렇다면 쫀쫀한 컨설팅보다는 더 높고 포부가 큰일을 찾아야 마땅하다. 찾아내서 제대로 꿈꾸고 계획한다면 훨씬 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시기이다.


L☓에 함께 근무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LA로 가신 S선배님 생각이 난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도 상당하였고, LA 주재원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셨기에 가족들도 미국생활 적응에 문제는 없었다. 가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여유 있는 생활을 누리고 계시다.

S선배님을 뵈면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못하다. 배가 아파서가 아니다. 누구 못지않은 여유에 문제 하나 없어 보이지만, 어딘지 허전한 뒷모습이 눈에 남는다. 펄펄한 정열을 쏟아 부어도 시원치 않은 나이에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돈도 중요하고 여유로운 삶도 중요하지만, 일에는 그 외에도 다른 무언가를 던져준다. 그래서 몰입할 일은 꼭 있어야 한지도 모른다.



4) 행복을 버는 건축, 그리고 부동산 개발


예전에 다녔던 L☓사 여의도 본사 옆에는 지금 어마어마한 공사가 한 창이다. 3층 건물 높이의 펜스 사이에는 공룡 뼈라도 발견되었는지 엄청난 깊이의 땅을 파헤치고 있다. 건물이 세워지고 나면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랜드마크였던 63빌딩은 꼬마빌딩이 될 형편이다. 지금도 크레인이 힘을 쓰며 한 층 한 층 건물을 높이는 모습을 바라보면 가슴이 뛴다. 자그마한 인간이 어디서 저런 힘을 모을 수 있는가?


중학교 때의 기억이다. 동네에 널따란 공터가 있었다. 동네 친구들과 뛰어놀기 딱 좋은 아지트였는데 어느 날인가 울타리를 막더니 땅이 꺼질 듯 공사가 시작되었다. 학교 가는 길에 집에 가는 길에 올려다 볼 때마다 조금씩 높아가는 초록색 건물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한창 재미 들었던 프라모델 만들기보다 더 신기하고 아찔했다. 그게 상가인지 집인지도 모를 나이였지만, 헌 집을 부수고 새 집을 짓는 어른들의 놀이에 매력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지상에 아무것도 없는 놀고 있는 땅이나 어울리지 않는 기존 건축물을 허물고 용도에 어울리는 건축행위를 한다는 일은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사십 대에 꼭 한번 쯤 도전해 보고 싶은 일다. 더욱이 믿을 수 있는 땅이라면 해볼 만 한 일이다.

싸게 땅을 사다가 집이나 건물을 짓고 되파는 건 흔하디흔한 장사치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 건축물 이상의 어떤 것이다. 

건물은 가치는 입지나 건축물 외형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빈 땅에 상가건물을 지어 분양하여 팔아먹는 것과 학교를 지는 것만큼이나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어떻게 마음먹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땅의 가치는 단순히 자산의 크기로만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지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 일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지주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도움도 있어야 한다. 주변 이웃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뜻이 맞는 건축가의 철학도 필요하고, 실현할 수 있는 시공사의 능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일종의 종합 예술이라 할 만하다. 그 만큼 어렵지만, 그 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전 재산을 털어 헤이리에 짓은 황인용씨의 음악 감상실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사십 대에는 돈을 버는 건축 이상의 행복을 버는 건축을 이뤄내고 싶다.



5) 손해 없이 돈 쓰는 현명한 방법, 사람에게 투자하고 키우기


마흔 쯤 먹었다면 이제는 돈 버는 방법 뿐 아니라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아야 하는 시기이다. 돈은 연못 안의 물처럼 고여 있을 때보다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콸콸 내보낼 때 그 진정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평생 써보지도 못하고 모으기에만 급급한 채, 쌓인 돈만 바라만 보다가 가버리는 어리석은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재테크에서 빠질 수 없는 마지막 수업이 바로 돈 쓰기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잘 쓸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모범답안을 보여주신 분이 있다. 

"나는 장사꾼이었고, 제대로 된 지도자 키우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죠." 최명재 전 파스퇴르 회장님의 말씀이다. 최 회장님은 일지기 영국의 이튼스쿨을 방문한 다음 교육 투자가 가장 많이 남는다는 것을 깨달으셨다. 남긴다는 말은 단순히 짧은 이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남긴다면 무엇을 남긴다는 말인가? 결국 사람이다. 어쩌면 사람이 태어나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람 밖에 없는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 어른들이 자식 많은 놈이 결국 부자다라고 하시는지도 모른다.


낳아서 기르는 것 외에 사람을 키우는 다른 방법으로 가르쳐 기르는 일이 있다. 하지만, 배움을 나눠주는 일 또한 고달프다.

대학시절 해봤던 과외아르바이트를 해보았다. 매달 짭짤하게 들왔던 과외비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노동은 힘들었다.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분들은 철학이 있는 분이라 생각이 든다. 괜스레 잘못 가르치면 평생 그 욕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나라면 반나절 만에 두 손 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제자를 키우는 사부가 아니라, 후배의 성공을 도와주는 선배노릇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힘을 쏟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직접 가르칠 자신이 없다면 무언가 배움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학교든 학원이든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입시를 목적으로 하는 속 뻔히 보이는 장사가 아니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한 귀퉁이라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어떨까? 다소 막막하긴 하지만 방법은 많이 있다. 서형숙님이 앞서 열고 있는 엄마학교(http://blog.naver.com/unan)는 우리에게 대단한 길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나 학원, 야학, 대안학교, 도서관이든 하다못해 지나가는 누군가 잠시 들려 명상을 할 수 있는 명상센터이든 배움의 공간을 만드는 일도 결국은 사람에게 투자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믿는다. 그리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친다는 건 인류가 멸망하는 날까지 이어갈 질기고 질긴 메카니즘이다. 배움의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꿈을 넓힐 수 있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행복이 샘솟는 정경이다. 의미도 있고 미션도 있는 일이다.

평생 시장 노점으로 벌은 꼬깃꼬깃한 돈을 인연도 없는 대학에 찾아가 선듯 장학금으로 내놓는 훈훈한 이야기를 접하고는 한다. 그 분들 역시 바로 배움에 희망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 플로리다에서 비즈니스를 일으켜 지역 한인사회의 자랑거리인 삼촌도 애초에는 학교를 세울 포부를 갖고 있었다고 하셨다.



6) 배움의 공간, 북카페? 테마도서관?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주말이면 늘 찾았던 동네 도서관이 있다. 야마노테(山の手)선 나까노驛에 근처에 있던 크지도 작지도 않던 아담한 도서관이다.

온갖 종류의 책들이 무서울 정도로 빽빽이 꼽힌 그런 도서관이 아니다. 대신 다양하고 흥미 있는 책들이 풍부하고, 손쉽게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배열된 그런 도서관이다. 딱딱한 정숙이라는 글씨대신 아이들은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반은 놀고 반은 읽고 있고, 어른들도 편한 마음으로 걸터앉아도 흠이 안되는 그런 도서관이다. 건물 옥상에는 별자리와 유성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관측대와 천체관측 극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하 감상실에는 지역주민들에게 CD와 DVD를 무료로 빌려주기도 하고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개인감상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재미있게도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은 언제나 감상 순위 1위였다.

그 곳을 가서 책을 뒤적거리고 있으면(놀랍게도 우리나라의 소설이나 수필집도 꽤 있었다.) 한 주일의 피곤이 모두 잊혀지고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다. 휴관일을 깜빡하고 헛걸음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빈 자전거 밞던 페달이 어찌나 무겁던지.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도서관이 막막하다면 우선 북카페를 시작해보자.

요즘에는 학교 다닐 때 가끔씩 들렸던 푹신한 의자 있는 카페하나 찾기 힘들다. 대신 일명 콩다방 별다방들만 잔뜩 늘어나 중심 상업지역의 요소요소를 점령하고 들어서 있다.

유행의 흐름이기도 하고 시장의 요구이기도 하지만, 조용히 책 한 권을 펼치고 어깨를 기댈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돈을 벌 목적은 아니지만, 운영비 정도는 찻값에서 뽑을 수 있다. 막연한 북카페가 아니라 테마가 있는 곳이면 더욱 좋다. 영화이나 여행, 자전거, 경비행기 등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재라면 모두 환영이다. 차 한 잔에 손님들의 잊혀진 꿈을 자극하고 아이들의 꿈을 심어줄 수 있다면 손님에게도 남는 장사이다. 기왕 빌려줄 요량이라면 믿고 팍팍 빌려주고 싶다.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기간에 상관없이 빌려가게끔 할 것이다. 대신 표지 날개에 커다랗게 스탬프를 찍는다. '이 책은 저희 00북까페에서 빌려드린 책입니다. 기간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읽으신 뒤 돌려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대출카드를 만들어도 재미있을 듯싶다. 거기에 책을 읽은 사람의 메모를 남겨놓으면 어떨까?

당장은 작은 카페로 시작하겠지만, 조금씩 준비하고 늘여간다면 도서관이 될 수도 있다. 기왕이면 브랜드를 만들어 장소에 상관없이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도서관을 여러 곳에 만들었으면 좋겠다.



7) 사십대의 가족여행, 그리고 작가


요즘 어지간한 해외여행은 그리 대단한 이벤트로 여겨지지 않는다.  양적으로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놀라울 만큼 성장하였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그냥 바깥나들이 이상의 의미는 찾아보기 힘들다. 해외로 나가 눈요기나 좀 하고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것이 고작이다.

마흔이 되면 매년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니겠다고 했지만, 남들처럼 생각 없이 준비 없이 나가는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나들이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일상생활에 지친 몸을 끌고 나가 여행을 단순히 일탈로만 생각하는 건 너무 아깝다. 시간낭비 돈 낭비이다. 어차피 떠날 여행이라면 보다 많은 것을 남겨야 한다. 여행에서 건질 것은 사진이나 추억만이 아니다.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1년에 한번 여행은 축제와도 같은 시간이다. 음악가의 행적을 쫓는 여행도 좋고, 영화제에 참여하는 여행도 좋다. 여행 내내 미술관이나 박물관만 다녀와도 충분히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주제에 맞는 여행을 하려면 준비도 철저해야 한다. 여행 준비만큼 즐거운 공부도 없다. 가족은 여행을 통해 더욱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훌륭한 축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럴수록 여운도 오래 남기 마련이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별 재주는 없지만, 그럭저럭 읽을 만한 책을 쓸 줄 아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건 사십 대에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이다. 

여행에 대한 준비물과 여행지의 에피소드, 떠남과 돌아옴을 경험하며 느낀 점 등을 모아 가족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다.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해 여행에서의 찍었던 사진 중에 제일 멋진 사진 한 장씩을 골라 거실에 걸어놓을 생각이다.

또 하나 욕심을 부리자면 너무 나이가 들기 전에 비행기 조종을 배우고 싶다. 언젠가 내가 직접 모는 비행기를 타고 석양이 지는 사막을 건너가고 싶다.



< 결론 >


- 꿈은 진보한다, 멘토링 카피


며칠 전 회사 앞 강남교보타워에서 ‘39세에 100억 부자가 되었다’는 이진우님의강연회에 참석했다. 정말 놀라우면서 당황스럽기도 한 자리였다. 

적이 예상은 했지만 그는 자기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놓았다. 젊은 부자 이진우에서 탤런트 이진우, 스타부자 이진우로 만들고 있었다. 그의 성공비결이나 부동산, 경매, 재테크에 관심이 있어 찾아온 사람들도 일단은 이진우님의 콘서트에서 공연한 춤과 노래를 들어야했다.

그의 책을 현장 구매하는 사람에게는 콘서트 초대권을 나눠준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책은 잘 팔려나갔다. 썩 유쾌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마케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만 했다.

집필 외에도 그는 현장답사, 교육프로그램, 강연회, 콘서트, 여행상품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일궈내고 있었다.


그의 입심은 순 허풍이 아니었다. 그는 성공비결 중에 ‘멘토링 카피’를 소개해 주었다. 실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말고 성공한 사람을 쫓아야 한다고 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곁에 두어야 한다. 부자처럼 생각하고, 부자처럼 행동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모르면 따라하라 라는 평범한 진리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힘으로 자수성가한 이진우씨는 마땅히 박수 받을 만하다. 다만 지나치게 富 그 자체를 숭배하고 우상시 하는 풍조가 걱정될 뿐이다.


자네 꿈이 뭔가? 라고 물었을 때 힘차게 나올 만한 한 마디가 있는가. 자신 있는 한 마디를 못 찾았다면 우리보다 앞서 고민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 주위에는 자신의 분야를 개척한 사람들. 어려운 여건에 굴복하지 않고 꿈을 일궈낸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가 있다.


작년에 모 문화센터에서 고종완, 고승덕  두 고선생의 강좌를 들은 적이 있다. 고종완님은 ‘부동산투자는 과학이다’를 히트시키며 인세는 두둑히 벌었는지도 몰라도 인수위원으로 있을 때 행실이 부적절하여 크게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반면 고승덕 변호사는 꾸준히 인기를 다져나가다가 이번 총선에 정치신인으로 출마하여 당당히 국회에 입성하였다.

두 분의 차이가 무엇일까? 내 생각으로는 비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당장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닮아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먼 그림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들의 비전과 꿈을 염탐해야 한다. 벤치마킹해야 한다. 그들이 성공한 비전들, 실패한 비전들을 가려내어 거울로 삼아야 한다.



- 상상력의 힘


사십대 10년 동안 해볼 일을 적고나니 시원하면서도 조잡해 보인다. 이 중에 하나라도 달성해야지 싶다가도, 요게 다인가 생각이 든다.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

상상력은 엄청난 힘을 지녔다.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꿈도 크기 마련이다. 거대한 사막 위의 카지노로 가득 찬 라스베가스를 이뤄낸 벅시도 처음에는 공상이 가득 찬 마피아에 불과했다.

내가 갖게 될 마흔의 얼굴을 상상해보자. 비전을 기억하고 방향을 잃지 않고 쫒아간다면 분명 지금 거울에 선 모습보다 더 멋진 얼굴을 갖게 될 것이다. 그 얼굴에는 일에 대한 정열, 전문가의 냉철함, 인생을 즐기는 여유, 현재에 만족하는 편안함을 얼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을 것이다.


- tips ; 비전 손쉽게 만들기.


쉽게 비전을 만드는 방법을 하나 소개해본다. 이 글을 쓰면서 떠오른 아이디어이다.

우선 내가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적어본다. 나의 경우는 비즈니스/창업. 부동산. 글쓰기. 여행 등이었다.

자, 재료는 모았다. 이제 이걸로 어떻게 지지고 볶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이렇다.

여행과 글쓰기를 섞어 볶으면 ‘여행기 출판’이 나온다.

부동산에 창업/사업을 넣고 조리면 ‘부동산 개발, 분양’이 될 수 있다.

글쓰기와 사업을 푸욱 쪄내면 ‘출판사, 북카페, 도서관’이 줄줄이 나올 수도 있다.

이번에는 부동산을 먼저 넣고 여행으로 간을 하면 ‘해외 부동산투자’가 되기도 한다.

좀 우스꽝스럽지만 재밌지 않은가? 어차피 인생 별거 아니다.

비전놀이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면 다시 돌아가 삶의 키워드를 점검해봐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무언가는 앞서 간 선배들로부터 힌트를 얻자. 모니터만 노려본다고 없던 아이디어가 불쑥 튀어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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