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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5   성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 2007 세번째 <푸른 청년, 김명곤> (1)


성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 2007 세번째 <푸른 청년, 김명곤>
성공lunch | 2007/09/15 23:25


김명곤선생님과 강남역에서 청국장을 먹었다. 
선생님에게서는 고위 공직자의 분위기를 맡을 수 없다. 편안함. 멋스러움. 여유. 그리고 예술인의 호기심이 번득일 뿐이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청국장의 구수한 맛과 참 잘 어울렸다.

선생님의 메세지는 분명하다. 길고 지루한 설명을 듣지 않고도 바로 알 수 있다. 몸소 보여주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것은 도전이다. 색깔을 조금 칠하자면 푸른 도전이다.


<도전>

- 문학도에서 기자, 연기자, 여고 독어 선생님, 극단 CEO, 국립극장 극장장, 문화관광부장관. 그리고 다시 광대로의 복귀.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하신 선생님은 남들이 부러워하던 기자직을 막차고 연기자의 길로 뛰어들었다. 모두들 의아해 한 결정이었지만, 나머지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버린 커다란 도전이었다.
왜? 행복하기 위해서였다. 아니 살기 위해서라는 표현이 더 사실적이리라. 그 만큼 절실히 원하는 일이었다.
선생님은 연기에서보다 현실에서 더욱 로맨틱한 분이시다. 여고에서 잠시 교편을 잡고 계실 때 만난 제자와 눈이 맞아 늦장가를 가셨다. 그 때 선생님의 나이 서른 여섯. 그 해 두 번째 모험을 감행하셧다. 손에 돈 한푼 쥐지않고 극단 아리랑을 창단하신 일이다. 자취하던 방을 개조하여 사람을 모아 연습을 했다. 첫번째 공연이라도 무대에 올려보기 위해 백만원을 변통하였다. 다행히 첫 작품 아리랑은 성공하였다. 그 뒤 10년이 넘게 극단 대표로 일하시며 연기자로써는 경험할 수 없는 예술행정 커리어를 쌓으셨다. 이제 극단 아리랑은 대학로에 자체 소극장까지 보유한 중견 극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극단 운영을 후배연기자에게 맡기고 이듬 해 선생님은 국립극장 극장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생님의 발탁은 당시 신문에서도 무게있는 기사로 다룰 만큼 파격적이고 의미있던 인사였다. 국립극장장은 누가 선생님을 위해 만들어준 자리가 아니었다. 한번 해보겠다는 각오로 스스로 문을 두들겨 들어간 자리였다. 6년 간의 재임기간 동안 국립극장은 눈에 큰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였다. 8대 문화관광부 장관직을 수락하신 것도 틀림없이 새로운 배역과 도전에 대한 광대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하였기 때문이리라.

선생님께 내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와 앞으로 생각하고 있는 도전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청년창업과 비즈니스 컨설팅, 그리고 Book Cafe와 카운셀링.
기존에 해오던 안정된 일과 새로운 도전의 갈림길에서 고민한다면 과감히 새로운 일을 선택하라고 권하셨다.
"무한한 기회가 있고, 그 기회에 도전할 힘이 있다는 것이 젊다는 특권이다. 기회가 있을 때 주저하지 말고 몸을 던져라.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자기 둥지를 깨버릴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성취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것 아니면 바로 죽을 것 같은 절박한 일이라면 더욱 좋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당신이 원하는 일에 누구보다 솔직한 인생을 살고 계신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꿈이 줄어들어서는 안된다. 더욱 키워야 한다.
나의 꿈도 여기서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된다. 내가 적고 키워야 할 꿈의 목록은 아직 한참 남았다.
지금 선생님의 도전도 여기가 종착역이 아니다. 지금은 다음 도전을 위해 한 템포 쉬면서 재충전하는 시기이다. 방송과 관련된 일이라고만 하셨다. 

<발란스>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결혼 생활 이십년 동안, 집안 대소사를 소홀히 할 때도 많았다고 털어놓으셨다. 스스로 어쩔 수 없던 일이라 여기지만, 여전히 가정과 비즈니스의 발란스 잡기는 어려운 숙제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 이해는 대부분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아내에게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다 주더라도 대화없이는 이해를 얻을 수 없다."
대화에 게을리 하면 서로가 공유하는 부분은 조금씩 침식되어 나중에는 바닷 속 깊숙히 가라앉아버린다고 하셨다.  이 지경에 이르면 대화를 하고 싶어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선생님이 권장하는 가장 손쉬운 예방책은 맞장구를 쳐주기이다. 설령 TV를 보면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아내의 말에 그래. 그래. 응. 맞아. 하며 대응을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또 하나 선생님은 이따금 부인과 함께 동네 산보를 즐기신다. 특히 어디선가 틀어져있을 때 산보는 아주 요긴한 해결책이다. 함께 걸으며 아내가 모르던 바깥 일을 소상히 알려주고, 선생님이 갖고 있는 고민을 공유하면 어느새 부인은 한 편이 되어 힘껏 손을 잡아 준다고 하셨다.
부부싸움을 피할 수는 없지만, '냉전보다는 열전을 해라' 하셨다.

선생님은 오십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젊고 멋지시다. 칼날 같은 날카로움이 녹슬어 보이지 않았다. 20년 뒤,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다.

선생님은 책 한 권을 들고 계셨다. 파란 표지에 '새로운 미래가 온다'(다이엘 핑크)라 적혀있었다. 사셨나봐요? 아니, 마침 집에 두권 있길래 하시며 건네셨다. 감사합니다.하며 속으로 중국어 아침 수업 빠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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