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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3   성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 2007 첫번째 <강남엄마, 김소희> (4)


성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 2007 첫번째 <강남엄마, 김소희>
성공lunch | 2007/03/03 11:07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강남엄마>의 저자 김소희씨를 만났다. 지난 1월 말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주관한 북세미나에서 만난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한달에 한번씩 조선일보에 칼럼을 쓰고, 다른 매체에 부지런히 글을 기고하고, 또 여러 기관의 강연회 일정으로 분주했지만, 그녀는 흔쾌히 약속을 지켰다.

지난 세미나에서 김소희씨는 강남에서 10년 넘게 두 아이의 엄마로서 경험한 강남 사교육의 비법과 아이의 미래가 엄마의 꿈속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친절하게 일깨워 주었다.


1분도 늦지 않고 정확히 나타난 그녀의 모습에서 커리어우먼의 자신감과 함께 두 아이를 둔 아줌마의 여유가 섞여 나왔다.

그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정곡에서 벗어난 질문에도 하나 막힘없이 100분이 넘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1. 첫 번째 질문은 교육이 아이가 갖고 있는 선천적인 한계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김소희씨는 절대로 부모가 아이의 능력을 먼저 규정하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부모의 유전자나 경험만으로는 아이가 갖고 있는 무궁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은 단지 아이에게 잉크 몇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에 불과하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초등학교 아이의 부모가 된 기성세대는 대부분 편협하고 극히 제한적인 독서만이 가능한 시대에서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독서라 하면 어렵고 딱딱한 관념을 먼저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아이에게 책읽기는 한정된 분야의 정독이 아니다. 책은 아이에게 하나의 자극이고 놀이감이다. 여기서 아이는 스폰지처럼 자신의 관심을 끄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흡수하며 자라게 된다.‘

이것이 이미 성장한 세대들과는 다른 습득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교육에 기울이는 노력과 정비례하게 아이가 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노력만큼 아이는 좋은 환경을 갖게 될 것이다. 부모가 얼마나 좋은 토양을 만들어 주었는가는 아이의 성장에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고 했다.



2. 아이들의 교육적인 소화력에 대해 물어보았다.


  1) 책에 소개되었던 ‘우리 집 초등6년 교육계획표’을 보면 초등학교 6년 동안 아이들이 달성해야 할 학습목표를 세워놓고 있었다.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 계획표는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 얼만큼 달성하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에 의미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김소희씨가 아이에게 바란 것은 아이에게 공부계획을 설명해줘서 본인이 왜 이 공부를 하는가를 이해시키고자 하였다.

그녀는 이를 통해 시험은 단지 우리가 성실하게 이 큰 계획에 벗어나지 않고 나아가고 있는가를 체크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니 나쁜 성적을 내는 것은 그만큼 성실하지 못한 것이니 부끄러워해야 옳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도 부모를 위한 일이 아님을 이해시켰다.


  2) 주현이네 예. 체능 교육계획표를 보면 어찌나 체계적이고 빈틈이 없는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교육 과목은 물론 각 과목에 대한 기간과 시기, 그리고 장소에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서 치밀한 계획이 세웠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아이들의 예체능에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고, 공을 들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크게는 음악, 미술, 체육, 그리고 기타과목으로 구분해 놓고, 각 과목마다 세부과목으로 다섯 개 이상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비가 얼마나 들 것인가를 셈하기 전에 과연 이런 모든 분야에 흥미를 갖고 따라오는 아이가 몇 명이나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김소희씨는 우선 아이가 다다르고자 하는 교육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학습비나 학습내용이 크게 달라진다고 했다. 만약 특목고 등의 진학이 목표라면 중학생이 될 때를 대비하여 수행평가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한 준비라 할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아이의 관심에 따라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기라는 생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예체능 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시작되고 있다. 우리 때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기껏해야 유치원 1년 보내는 것이 다였지만, 요새 유아들은 입학 전에도 이런 저런 학원을 다니느라 스케줄이 점점 바빠지고 있다.


김소희씨는 운동을 하나 가르치더라도 아이의 성향에 맞는 종목을 고르라고 충고하였다. 내성적인 아이를 한의원에 데려가면 체질적으로 열을 몸 안에 가둬두는 체질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아이에게는 차가운 환경에서 몸을 움직여서 열을 몸 밖으로 분출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고 한다. 수영이나 아이스 스케이트, 스키 등이 그런 것이다.


운동도 영역별로 기본기를 닦고 체계적으로 목적에 맞게 가르치라고 하였다. 예를 들면 균형감을 발달시키려면 발레나 인라인스케이트, 그리고 스노보드 이런 식으로 묶어서 하나씩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조직력을 배울 수 있는 축구나 야구 같은 운동과 지구력을 배울 수 있는 수영같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3. 속도에 둔감한 공교육 VS 선행교육을 이끌고 있는 사교육

사교육의 발달은 공교육의 포기와 좌절을 더욱 부채질하지는 않을까?


사교육의 목적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교육의 중심은 공교육이다. 사교육은 단지 공교육의 교육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다. 사교육의 성공기준도 결국 공교육의 성적표에서 판가름 나는 것도 그 까닭이다.

매스컴에서는 우리나라 공교육이 1.4 후퇴 때 모두 망가진 것처럼 떠들어대지만 김소희씨가 바라보는 우리나라 공교육은 아직은 건재하다.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이리 몰고 저리 몰며 골탕을 먹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다만 공교육에 대해 몇 가지 우려를 나타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사교육의 병폐를 막기 위해 도입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에 기대하는 것과 학원에 기대하는 것이 엄연히 구분되어 있는 것이 교육시장인데 공교육이 사교육과 경쟁하려는 것 자체가 큰 잘못이라는 했다.

두 번째는 교과서를 꼬집었다. 우리나라 교과서는 교과서만을 봐서는 도저히 학습내용을 습득할 수 없을 만큼 설명이 빈약하다.

지금의 교과서만으로 학생이 수업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선생님에게만 100% 이를 기대하는 것은 교육 현실 상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불안한 학부모들은 학원을 전전하며 선행교육을 받으려 하는 것이다.


미국의 교과서를 보면 두툼한 크기에 교과서 한 권만으로 별도의 해설집 없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교과서가 자기주도적인 학습의 근간이 된다는 설명이다.



4. 지역별 교육 격차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 강남권과 비강남권


강남지역과 비강남지역의 교육격차는 분명 있다. 일반적으로 강남지역은 비강남지역에 비해 공교육 의존도가 낮고, 강남에 밀집된 전문적인 사교육의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강남 학부모의 열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같은 강남지역이라고 무조건 아이들의 학력수준이 우수한 것은 아니다. 강남 아이들의 실력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김소희씨는 대략 전체 아이들의 1/3 정도의 부모만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고, 나머지는 ‘너무 무리하지 말거라. 하다가 안 되면 외국에 보내면 되지.’라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거나 심지어 아이가 어떤 공부를 필요로 하는지 거의 무관심한 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5. Edu supporter의 비전은 무엇인가?


김소희씨가 전해 준 명함에는 Edu supporter라 적혀있다. 처음 보는 단어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소희씨가 만들어낸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의 교육현실을 바로잡고 안내해줄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이 오래전부터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du supporter의 비전은 우선 교육기관에게는 아이들의 교육제도 및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제안과 조언을 하고, 학부모에게는 아이들이 당면한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컨설팅을 해서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조언자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에게도 아이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인식하고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여 이를 스스로 고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문제로 상담을 시작했지만, 결국 문제의 시발점이 부모에게 봉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도 보다 많은 아이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갈팡질팡하는 교육현실을 환하게 밝혀 줄 수 있는 횟불이 되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 천만 아이들의 엄마가 되는 길을 자청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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