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4BIZ.com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A××의 첫번째 고객!
Biz Diary/A×× | 2004/04/20 10:54
첫번째 고객을 만나다.

회사이름은 무엇으로 할까...
먼저 시작한 OP××은 simple한 business이다. 이름도 simple하게 사업아이템을 그대로 썼다.
운좋게도 그 이름대로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어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하니깐.
뭐 하는 회사인지. 제품이 무엇인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서 좋았다.
또 쉽게 기억에 남아서 영업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는 이 일은 다르다.
회사이름 하나로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알릴 수는 없었다.
또 내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여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새로운 이름이 열 몇개씩 떠올랐지만. 저녁 때 자리에 누울때까지 마음에 들어 남는 게 없었다.
고민 끝에 누나가 제안한 정말 이름이 낙찰되었다. 누나의 영어이름과 ××를 합친 이름이다.

A××.

느낌이 나쁘지 않다. 비록 지금까지 내가 후보로 거론했던 수십개의 이름들은 낙방을 했지만.. ^^;;

이제 이름을 정했으니, 당장 명함이 필요했다.
매형이 그린 회사로고 초안을 갖고 편집디자인을 하는 사촌을 찾았다. 사촌이 만들어준 이미지화일로 필름을 떠서 충무로로 달려갔다. 손쉽게 의뢰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직접 필름을 들고 충무로를 누볐다.
최소한 마스타가 뭐고, 옵셋이 뭔지는 알고 싶었다.

다음 날 인쇄소에 들려 명함을 찾았다.
뿌듯뿌듯.. 정말 시작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영업 품목은 완성품쪽으로 잡았다. 지금까지 했던 '핸드백'을 제외한 것이다.
벽시계, 탁상시계, 슬리퍼, 앞치마, 타월...
찾아간 고객이 '이것 좀 보고 싶은데요.' 라고 말만 하면 우리는 다음 날 달려갔다.
또 보다 참신하고, 쌈박하고, 게다가 저렴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 가리지않고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그렇게 한 달을 보냈지만 남는 것이 없었다. 고객도, 벤더도, 유통망도...
남들에게는 없고 우리만 갖고 있는 무기를 찾을 수 없었다.
이렇게 닥치는대로 해서는 도저히 안된다.
다시 찬찬히 되짚어보자.

마음을 가다듬은 우리는 다시 핸드백으로 돌아왔다.
누가 사는지를 알고 있었고, 그들이 원하는 품질, 디자인, 가격을 알고 있었다.
이것은 누나가 지난 6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얻은 know-how였다.

다니던 직장을 나와서 독립을 한다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몸 담었던 회사, 그 직원들 하나하나와 당당하게 맞설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창업멤버로 지금까지 자기 회사처럼 애정을 갖고 일을 했던 누나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였다.

'누나가 그 회사를 나온 이상, 그 회사가 누나와 우리 회사를 책임지지 않듯이 더 이상 그 회사나 그 일에 대한 책임이 없는 일 아니야.'

'... 그러니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떳떳하게 시작하면 되는거야. 누구도 누나를 탓하지 않아.'

그렇게 누나의 마음을 돌리고 전공분야를 시작했다.

OP××의 대표는 나였지만, A××의 대표는 누나이다.
나는 A××에서는 신입사원이다. 하지만 단 한명의 직원인 나는 많은 일을 support해야했다.

먼저 샘플작업에 들어갔다. 디자인을 하고, 원단과 장식을 수배해서 샘플을 만들었다.
처음부터 메이져급 회사에 들어가서 기존 업체들과 정면승부를 할 필요는 없었다. 아니 무리였다.
일단 warming up을 먼저 하면서 손발을 맞춰보기로 했다.
전 회사에서는 열몇명이서 하던 일인데. 어떻게 둘이서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닥치니 하게되었다.

첫번째 target으로 정한 고객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자그마한 규모의 수입전문 ooo회사였다.
우리가 보여준 샘플에 담당자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순간. 누나의 sense가 때를 놓치지 않고 겨울에 특히 반응이 좋은 샤무드원단을 강조했다.
흐름을 잘 읽고 있었다.

고객> 제 제품이 잘 나왔네요. 참. 근데 기존 납품처는 어디 어디셨죠?
우리> ....
고객> 회사 소개서도 갖고 오셨나요?
우리> 아... 네. 저기,,, 사실 오늘은 급히오느라고요.. ^^;;
고객> 뭐 할 수 없죠. 그럼. color를 black으로 해주시구요. 요기랑 요기를 좀 수정하셔서요, 다음에 회사소개서 갖고 다시 들려주시죠. 저희 사장님께 보여드릴께요.
우리> 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누나와 얘기를 했다.
'어쩌지?'
'그냥 좀 구라를 쳐야하지 않을까..?'
'아냐. 어차피 넘어야 한다면 솔직히 얘기해보자.'
'진짜? 그러다가 고객을 놓치면 어떻해?'
'다른 곳 알아봐야지. 뭐..'
'....꿍시렁꿍시렁'

눈치를 챗겠지만, 여기서 구라맨은 나다.
누나의 경영전략은 '솔직함'이다. 처음 입 밖에 내뱉는 것이 쉽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방법은 짧은 시간 안에 매우 투명하고 논리적인 결과를 갖어온다.
난처한 상황일 수록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pouch에 logo가 꺼꾸로 붙는다던지 수입통관지연으로 납기를 못 지킨다던지 할때에 거짓말로 순발력있게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는 것 보다는 솔직한 정공법으로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나도 배워야 한 누나의 전략이다.

사무실에 돌아와 파워포인트로 멋지게 만들어야지! 하고 시작했지만. 회사소개를 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
차라리 노래를 한 곡하고 내려오고 싶은 심정이였다.

설립일... 한달 전
기존 납품실적... 없음
종업원... 2명 (대표자 포함)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그럴싸한 회사소개서를 만들어야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회사의 vision을 적어보기로 하고, 나머지는 viual로 커버하기로 했다.

다음 날, 우리는 마음을 담은 '회사소개서'를 들고 그 회사 사장을 만나러 갔다.
사장은 40대 중반의 여자였다.
우리의 심정을 담은 회사Presentation은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내용은,,, '열심히 하겠습니다.'였다.
민망했다.

그 사장도 어렵게 여자 혼자서 시작했던 옛날 생각이 나서였는지.
아니면 우리의 황당한 패기가 믿음직스러웠는지.

결과는 성공적이였다.

드디어 A××을 창업한지 두달이 안되서 우리는 첫번째 order를 수주를 한 것이다.

이것이 ANC-100. Black샤무트 토트백이다.


트랙백 | 댓글(62)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trip4biz.com/tt/trackback/58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118][119][120][121][122][123][124][125][126].. [177]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넉달 동안, Backpacker 의 손과 발로 적은 캐나다, 미국, 중국 여행스케치와 여행을 마친 뒤 시작한 나의 Biz 에 대한 생생한 Diary
- 태그는 어떻게 만드나요?
전체 (177)
소개를 하자면.. (2)
요즘 무슨 일이? (34)
Biz Diary (62)
여행스케치 (49)
Gallery (1)
piano연습일지 (7)
Book & Movie (13)
성공lunch (9)
Private Diary (0)
실패기 골프 얘기 대한부동산학회 사무실확장 슬로건 채용 반주곡 보석함 투잡스 미국 부동산 & 재테크 마흔 저작권 침해 지리산 청도이야기 2008년 골프채 한국리더십센터 뚝섬 강남엄마 골프연습장 부의 미래 견적서 라이벌 허셉틴 영업비용 동영상 세무조사 저작권 출장일기
뚝섬에 110층 랜드마크 들어설.. (24)
A××의 新비전
폴포츠. UCC 다바다로 깔다~ (114)
마흔의 비전, 아직 마흔은 아.. (1)
투잡스, 이렇게 하면 무조건 .. (224)
어제 주인님 방에 들어가자..
15:38 - asdasda
고 한 지붕 아래에서 도저히..
11/06 - dfdgfgh
갑자기 화장실 안에서 '빌어..
11/06 - cfvdcfgg
“무슨 일이오? 상당히 취해..
11/06 - dfgfghhg
【 http://카지노바카라사이..
11/06 - dsfdfgg
bluehost coupons 2014
bluehost coupons 2014
bluehost review
bluehost review
bluehost Reseller coupon
bluehost Reseller coupon
엘빈 토플러 『부의 미래』
루돌@rudol.net
한참 뒤 늦은 후기 - TNC/TNF/..
함장의 바다
Total : 795158
Today : 20
Yesterday : 78
태터툴즈 배너
rss
web tracker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삼M’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