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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 출장기
Biz Diary/A×× | 2007/05/31 11:01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이우에 다녀왔다. 나와 동행한 디자이너 J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오더의 실무를 맡고 있다. 

이번도 주말을 낀 출장이다. 재충전해야 할 시간에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다. 덩달아 주말을 반납한 J도 대견하게도 싫은 기색이 없었다.

일단 중국에 오더를 넘긴 다음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진행사항을 확인하는 것이다. 계약서에 못을 서너 개쯤 박아두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자기들의 편의에 따라 모든 약속은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꿔버리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다.

때문에 이런 목적의 출장에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토요일 출발이든 일요일 출발이든 가릴 형편이 아니다. 서둘러 들어가서 공장에 버티고 앉아있는 편이 나중에 선적된 박스를 뜯으면서 후회하는 것 보다 백배는 현명한 일이다.

오히려 주말 출장이 N×× 비즈니스에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우를 처음 방문한 것은 중국여행을 다니던 지난 2003년 여름이었다. 4년 만에 두 번째 방문인 셈이다. 

항저우공항은 중국공항치고는 말끔했다. 청도 뤼팅공항보다 훨씬 큰 듯했다. 공항에서 이우까지는 차로 1시간이 몇 분쯤 걸렸다. 고속도로는 매끈하고 시원하게 이어졌다. 


지난 여행에서 본 이우는 작은 도시였다. 느긋하게 일주일을 보내며 거리 곳곳을 돌아다녔었다. 시내로 들어서는 차 안에서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낮고 낡은 기차역. 후줄근하던 시장통. 거리를 메우던 자전거 행렬.

하지만 그 때의 시가지 윤곽은 사라지고 없었다. 낯설고 생소한 모습뿐이었다. 기차역도 사라졌고, 낡은 시장 자리에는 현대식 쇼핑센터가 세워졌다. 거리 위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동차행렬과 경적소리만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1. 이우의 수입대행사, Z사


Z사는 우리의 이우 현지 파트너사이다. 물건을 직접 생산하는 벤더는 아니지만 여기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Z사와 같은 수입대행업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우에는 이런 수입대행업체만 하더라도 수십여 개가 있다고 한다.

수입대행업체의 첫 번째 존재목적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주는 일이다. 대충 찾아서는 비즈니스가 되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믿을만한 공장에서 만든 제대로 된 제품을 하루 이틀 만에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고객의 요청이 없더라도 새로 시장에 선보이는 완제품은 물론 소재나 장식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수입대행사를 통할 경우 구매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우에 사업기반을 다져놓은 현지기업들은 외지업체가 어쩌다가 한번 구매하는 것과는 조건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제품의 단가는 물론, 품질관리, 납기, 결제기일 등을 유리한 조건으로 아니 최소한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조건으로 계약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세 번째 수입대행업체는 제품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 모든 대행사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자체창고를 운영하기 때문에 선적 전에 전수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

하자가 있는 제품이라도 일단 배에 싣게 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일이다. 만의 하나 사고가 생기더라도 현지에 사람과 힘이 있어야만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수입대행사를 거치게 되면 어느 정도의 마진이 떨어뜨려야 한다. 하지만 나중에 이런저런 비용을 감안하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이들 중에서 우리가 Z사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Z사가 친 사고 덕분이었다.

작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첫 거래에서 Z사는 보기 좋게 납기를 어기고 말았다.

가뜩이나 납기가 하루만 늦추더라도 우리를 잡아먹을 듯 달려드는 ××같은 고객이었기 때문에 우리나 Z사나 고생을 많이 하였다.


납기도 늦었는데 올라온 제품을 뜯어보니 품질도 엉망이었다. 이대로 납품했다가는 바로  클레임이 날라 올 판국이었다.

우선 Z사에게 무엇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히 통보하고 다음 날로 한국에서 작은 공장을 잡아 재가공작업에 들어갔다.

돈도 들고 시간도 드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불량제품을 납품하고 가슴 졸이는 것보다는 이게 낫겠다 싶었다.

영문을 모르는 고객은 왜 물건이 안도착하냐고 길길이 뛰며 난리를 쳤다.

컨테이너채로 들어와도 시원치 않은 판에, 제품은 하나하나 수정작업을 거치느라 찔금찔금 납품될 수밖에 없었다.

사태가 가까스로 마무리 되어갈 즈음, Z사에게 추가로 발생한 비용과 우리가 입은 손해를 따져 물었다. 지방영업소로 직접 납품된 택배비용만 하더라도 이만저만한 금액이 아니었다.

Z사는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고통을 분담하기로 순순히 합의하였다.


갑이든 을이든 함께 어려운 고비를 넘기게 되면, 대번에 동지애 비슷한 것이 생기나 보다.

그 때 사건은 서로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담당자의 성향을 알게 되었고, 그 회사의 운영 마인드도 알 수 있었다.

마치 싸움 뒤에 더욱 끈끈해지는 부부관계 같은 것이라 할까.


일을 하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문제들이 어디서든 튀어나오게 된다. 그 문제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모든 문제는 해결책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위험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여러 명 수레에 짐을 잔득 실어 나르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오르막을 만나든, 비포장도로를 만나든 헤쳐 나갈 방법은 있다. 하지만, 수레를 끌던 누군가 다른 마음을 먹게 되면, 사고는 터지게 된다.


우리가 Z사에 대해 아직은 살얼음 같지만 신뢰라는 디딤돌을 잃지 않은 것은 무거운 짐을 혼자 내려놓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열 번 계약을 성실하게 수행했던 업체보다, 한 번의 계약에서 사고를 치고도 최선을 다해 뒷수습을 해준 회사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Z사의 사장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있어서 사장이 차지하는 자리는 아직까지 무척이나 넓다. 즉, 사장에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사장이 누군가에 따라 회사의 성패가 갈라지기도 한다.

얼마나 성실하고, 건강한가에 따라 회사의 생명은 장수하기도하고 단명하기도 한다.

사장의 마인드에 따라 회사의 색깔과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회사는 사장이 두 명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고 할 수 있다. 마치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는 최신의 전산장비들이 주요 부품을 두 개씩 넣어 설계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공항에서 곧장 Z사의 사무실을 찾았다. 일요일임에도 분주하게 일을 하던 사장이 인사를 건넸다.

사무실에는 중국과 한국냄새가 묘하게 섞여있었다. 벽 한편에는 커다란 게시판이 이런 저런 메모들이 붙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편지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직원들을 독려하는 따뜻하면서도 굳은 의지가 담겨진 사장님의 편지였다. 

사무실 여기저기에 눈에 익은 표어들이 걸려있었다.

 ‘Sucess is Detail’

 ‘우선순위를 매기자.’

 ‘장기적인 수익을 생각하자.’

낯선 이국땅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Z사의 원동력이 이러한 투철한 경영자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2. 동북아의 호랑이로 업그레이드 중인 중국동포


Z사의 L과장은 우리 쪽 일을 맡게 될 담당자이다. 한 눈에도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만한 그런 외모의 소유자이다. 다년간 아이템 소싱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시장 곳곳을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

게다가 어지간한 일러스트작업은 디자이너의 도움 없이도 척척해낼 정도로 실력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준수한 외모의 L과장이 동포라는 사실은 점심을 같이 한 다음에도 눈치 채지 못했다. 외모로 보나 말투로 보나 영락없는 한국사람이었다. 경상도사투리가 묻어나는 억양이 남긴 했지만.


1) 중국동포의 대이동


전통적인 중국동포의 밀집거주지역인 연변에서의 조선족 인구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조선족의 인구감소라기보다는 인구이동에 기인한 것이다.

중국의 개혁과 개방이 이루어지면서 조선족 사회는 중국 내 기타민족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었다. 십년 전만 하더라도 폐쇄된 중국 농촌에 집단 거주하던 이들이 한국이나 일본의 문화나 경제를 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농촌에 거주하던 조선족은 도시로 이주하였고, 다시 소도시에서 연해지변의 개방도시로 인구이동은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국내이주에 머물지 않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 이주도 놀라울 정도로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치관도 중국의 개방화 속도를 추월하여 바뀌고 있다.

중국동포들은 적응력이 빠르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자신의 모금자리를 개척해야만 했던 선조들의 운명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길러진 특별한 능력일 수도 있다.

도시로 쏟아져 나온 중국동포들은 정치적으로는 중국국민이었지만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새로운 땅에서 수월하게 신문화와 자본주의를 받아들일 수 있었고, 신속하게 터전을 일구어 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중간 교역량이 폭주하면서 bilingual한 talent를 앞세운 조선족은 양국 교역의 다리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들의 역할과 역량을 키워나갔다.


2) 문화적인 업그레이드


신세대 중국동포들을 경제적으로는 물론 문화적으로도 지금 한창 업그레이드(적절한 표현이라 생각은 들지 않지만) 중이다.

인터넷과 케이블방송을 통해 무작위로 쏟아지는 문화컨텐츠를 스폰지처럼 흡수하여 자기 입맛에 맞게 소화하고 있다. 

소득이 늘어나자 자연히 소비력 또한 그에 걸맞게 늘어났다. 한마디로 이제 살만하다 싶으니 과거에는 몰랐던 욕구들이 하나 둘 생겨난 것이다.

문화적인 욕구는 충동적이고 전염성도 매우 높다. 마치 잔뜩 당겨졌던 고무줄이 튕겨나가듯, 패션, 성형수술, 자동차, 음악, 영화 등으로 뻗어나갔다.

한국에서 유행한다 싶은 것들은 몇 달 뒤면 서해건너 저편 중국동포의 손에도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중국교포사회의 문화적인 성장은 이제 경제적인 성장을 초월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동포들은 중국 사람보다는 한국 사람에 더 비슷해져가는 것 같다.

물론 그들 내부에 잠재되어있는 의식까지 우리와 동일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동질화현상은 확실히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마치 문화의 흐름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한 한국을 알고, 중국을 아는 이들의 막강한 힘과 실력을 기반으로 중국동포들은 머지않아 양국간의 중간매개체역할을 넘어 양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제3의 세력을 구축할 것이다.


우리가 밖에서 생각하는 중국과 막상 안에 들어가서 느끼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참 다르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중국동포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편견을 버려야 할 때임에 틀림없다.



3. 이우의 시장, 세계의 시장


이우시 푸티엔시장을 가리켜 사람들은 세계의 시장이라 부른다. 중국인다운 호기 넘치는 표현이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사람들의 90%는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하다못해 얼마 전에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도검을 불법 판매하다가 적발된 대학생 이야기가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황당한 학생은 바로 푸티엔시장에서 도검을 구입하여 들여왔다고 했다.  ‘이우에 없으면 세상에 없다’라는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닌가보다.


1) 이우는 어떤 곳인가?


도시의 규모 면에서는 절강성 내 7위에 불과한 이우시가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푸티엔시장에 국제상무성 1기를 건설한 뒤라고 한다. 뒤이어 2004년 국제상무성 2기를 완공하였고, 지금은 3기가 한창 공사 중이다.

현재 푸티엔시장의 점포 수는 2만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여기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사흘은 필요하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이우시는 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도시이다. 전체 인구 70만 명 중에 상인이 3분의 1이다. 게다가 장사를 하기 위해 여기를 찾은 외지인의 숫자는 총 인구수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이곳의 상업이 얼마나 활달한지 가늠할 만하다.


이제 이우시는 단순히 시장역할에서 나아가 국제 물류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해마다 80여 회의 각종 전시회가 열리어 국내외 구매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결정된 오더는 곧바로 국내외 250여 개 도시와 연결된 운송 라인을 통해 해외로 뻗어나간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이우시가 자랑하는 원스톱 수출입시스템이다.

 

이우시가 있는 절강성은 예부터 산이 많아 농지가 부족하고, 자원이 풍족하지 못한 척박한 땅이었다고 한다. 자연히 이곳 사람들은 살아남기 다른 지역과 교역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자연히 시장과 교역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청나라 이래 600년간 장사를 해온 이들 중에는 유명한 거상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본관이 이곳 절강성인 나도 결국 비즈니스를 하게 된 것도 어쩌면 우연이 아닌지도 모르는 일이다.


2) 이우가 풀어야 할 숙제


지난 사흘 동안 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거대한 시장의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눈부시게 성장하는 도시의 뒤편에는 어김없이 여러 문제들이 번지고 있었다.


중국사회의 아킬레스건은 빈부의 심각한 격차이다. 이것은 비단 이우시에서만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이우시의 성장을 가로막을 가장 위험한 장해물이 될 것이다.

급격하게 성장한 도시 일수록 갖은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호화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현장 맞은편 인력시장에는 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며 거리로 나온 노동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빈부의 차이가 야기하는 또 하나의 기이한 사회현상은 ‘인프라와 운영자와의 엇박자’이다. 다시 말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호환성문제랄까. 쉽게 말하자면, PC는 듀얼코어에 최신사양을 샀는데 윈도우는 98이 깔린 꼴이랄까.


거리로 나가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신기할 정도로 늘어난 자동차들은 자전거와 리어커 사이를 비집고 곡예 하듯 달려간다. 새로 포장된 아스팔트 위에는 아무렇게나 버린 음식물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굴러다니고, 그 위로는 이백만위엔이 넘는 최고급 수입동차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며 달려간다. 

자동차는 세계 최고의 명품으로 들여왔지만, 운전습관을 수입하는 것은 실패한 듯하다. 이곳의 자동차 운전자들은 말을 타던 100년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이우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앞으로 그려야할 시장의 청사진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이우를 찾는 큰 손들은 대부분 중동에서 날아온다고 한다. 중동시장은 아직도 상품의 질보다는 가격을 최우선으로 꼽기 때문이다. 이우 상인들이 선진국 바이어에 비해 QC가 느슨한 이들을 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중동시장은 경기에 민감하고 전망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 이곳 하나만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모방품이나 저가 대량생산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이끌어가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

향후 이우가 세계시장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상품의 품질과 수준을 높여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평판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누구든 이우를 가본 사람이라면 안정보다는 변화, 보수보다는 개혁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돈이 흐르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여기이다. 돈을 따라 부동산이 움직이고 사람도 움직이고 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재화나 용역도 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있다. 이로 인해 정작 꼭 있어야 하는 곳에 사람이 없고 꼭 필요한 곳에 물건이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인력부족과 자원부족이 이우가 갖고 있는 세 번째 문제이다.

노동시장은 왜곡되어있다. 거리에는 노동자가 넘치고는 있지만, 막상 쓸만한 사람은 구하기 힘들다. 기업에서 필요한 사람은 일당 잡부가 아니라 기술을 갖고 있는 숙련공과 지식노동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보다 좋은 환경과 높은 급여를 보장하는 소수의 기업에게만 편중되어 있다.

부동산과 같은 자원도 고갈되었다. 시장의 급속한 확대로 인해 도시는 거대해졌고, 인구 또한 몇 배로 늘어났건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토지는 한계에 도달했다. 불과 몇 년 사이 이우시 땅값이 100배 이상 급등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이러저러한 골치 아픈 문제점들은 고스란히 사회의 불안요소를 키우는 씨앗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상인들은 여전히 이우시로 향한다. 거기에서 그들이 꿈꾸는 희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계인들이 중국에 걸고 있는 기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4. 결론


출장의 마지막 밤 느끼한 중국음식을 소화시킨다는 핑계로 거리로 나섰다. 실은 이우의 야시장을 한번 둘러 볼 요량이었다.

시내는 월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건너편 공원입구에는 희한한 가판을 벌여놓고 손님을 모으고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인파 속에 섞여 30분이나 지켜보았지만, 도대체 무슨 구경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야시장이 보였다. 시장입구부터 꼬치연기가 자욱했다. 이게 매연과 섞여 메케하면서도 독특한 냄새로 행인들을 야시장으로 끌어 모으고 있었다.

시장은 벌써 몰려든 사람들로 넘치고 있었다. 중국에서 손님이 없어서 망했다는 가게는 없을 것 같다.

간단히 요기를 하려고 퇴근길에 들린 사람들, 몇 가지 생필품을 사고 부지런히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 일찌감치 문 닫은 푸티엔시장을 아쉬워하면 혹시나 하고 들린 장사치들, 그리고 단순히 이런저런 사람 구경하고자 몰려든 관광객들.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낮의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우 시민의 서민적인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솔직히 이번 출장에서 푸티엔시장에 걸었던 기대는 꽤 컸었다. 그에 비해 우리가 갖고 가는 보따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듣던 대로 시장은 거대했고 구경거리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 구색에 맞는 아이템은 그다지 없었다.

애당초 여기서 식상해버린 고객들의 입맛을 확 끌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을 찾아보겠다는 발상자체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인 격이다.

차라리 우리가 먼저 아이템을 개발한 다음, 여기에서 적당한 공급업체를 찾는 것이 이곳을 활용하는 편이 보다 효율적으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은 앞으로 적어도 10년은 두 자리 성장을 이어가리라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을 보노라면 겁이 덜컹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교역국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에게도 굉장한 호재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코스피지수를 보더라도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신기할 정도로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경제와 우리나라 경제는 한 배를 탔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적어도 10년은 잘나갈 것이라는 한 고승덕변호사 말씀도 순전히 허풍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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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장 탐방기
Biz Diary/A×× | 2007/03/18 10:39


누나와 함께 출장길에 올랐다. 인천공항은 춘절 연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국인과 일하러 들어가는 한국기업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청도 뤼팅공항에 내려 거리로 나서자 아직도 춘절분위기에 절어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트리고 있었다.

우리가 짐을 푼 곳은 출장 때마다 신세를 지던 교남의 Y호텔이 아니었다. 좁은 교남 땅에서 그나마 깨끗하고 조용해서 장사가 잘되던 곳이었지만, 같이 동업을 하던 중국교포 사이에 알력이 생겨 당분간 문을 닫고 있었다. 서로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급기야 조직폭력배까지 동원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대신 우리가 찾아간 곳은 황도개발구 시가지 안에 있는 호텔이었다. V공장에서 10분 거리이니 그다지 불편할 것도 없었다.

23층짜리의 4성급 호텔이지만, 숙박비는 인민폐로 400위안. 시설은 얼마 전에 묵었던 홍제동 그랜드힐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호텔 주위에 지어지고 있는 고층 빌딩들이었다.

마치 예전에 분당의 시범단지가 들어선 뒤 뒤이어 아파트가 줄을 이어 올라가던 것처럼 황도 개발구는 시가지 전체가 개발되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완공하기위해 한창 건설 중인 국제무역중심빌딩이 있었다. 3개 동으로 세워질 이 건물의 최고 높이는 200m로 지상 55층의 위용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이 안에는 오피스 건물은 물론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두어서 황도에 입주하는 외국계기업의 지역본부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도 지난 2005년에는 청도시내로 바로 이어주는 청도 해안대교공사가 착공되었다. 전체 길이가 30km가 넘는 이 다리에는 바다에 기둥을 세워야 하는 해상구간만 28km가 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붇고 있다고 하니 과연 중국다운 프로젝트라 할 만하다.

황도경제개발구는 중국의 국가급 개발구역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어있고 경제발전이 가장 빠르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런 건설 붐에 힘입어 당분간 황도개발구의 경기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P과장의 숙소는 Y공장 인근에 있다. 방 3개짜리 아파트를 직원용 숙소로 임대하여 회사에서 비용을 내고 있다. 황도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기숙사 용도의 아파트가 필요하다면 차라리 이곳에 아파트를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하청공장을 둘러보기 위해 P과장이 운전하는 다마스 크기의 빵차에 올랐다. 

하청공장의 분위기는 작년 이맘때와는 여실히 달랐다. 찾아가는 공장마다 사람이 없어서 썰렁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최근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긴 했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


한국기업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중국에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더욱 문제는 앞으로 중국의 산업발전이 이루어질수록 이 문제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데에 있다.

광동에 진출한 한국계 완구회사에서 춘절연휴에 고향에 갔다 공장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무조건 70위안씩을 주고, 고향 친구까지 소개해 데려오면 100위안을 추가로 준다는 조건을 걸고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었으나 막상 춘절이 지난 뒤 오히려 돌아오지 않는 생산직 근로자가 더 많았다는 이야기가 신문에 났다.

춘절에 고향에 가면 각지에 흩어졌던 친지와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서로 다니는 직장의 조건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저울질한다고 한다.

이리저리 빠져나간 덕분에 공장에서는 일할 사람은 부족하여 아우성이니, 자연히 노동시장의 힘의 저울은 이제 공원에게 넘어가 버렸다. 특히 특정 기술이 요구되는 숙련공은 그 기울기가 더욱 심하다.

만나는 공장마다 춘절 연휴 전후로 평균 30% 정도는 생산직 근로자가 줄어들었다고 하소연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연안도시에 집중된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노동 조건의 눈높이를 한껏 높여 놓았다.

봉제공장이라는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이라도 붙들기 위해서는 임금을 올려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매년 인건비는 차곡차곡 올라가고 있었다.


두 번째는 여러 가지 외자기업에게 주어졌던 세금 혜택이 대폭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외국기업이 들어오면 기술도 배울 수 있고 투자도 유치하는 등 톡톡한 효자노릇을 했기 때문에 각종 혜택을 주었지만,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중국은 이미 어지간한 분야에서는 혼자 힘으로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외국기업에게 불필요한 혜택을 줄 이유가 없어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까지 수출을 하면 원자재를 살 때 냈던 증치세(한국의 부가가치세에 해당) 17%를 전부 돌려줬으나 올해부터는 11%만 환급하는 등 세금 혜택을 대폭 줄이기로 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것은 기술이전 효과가 적은 저부가가치 가공무역의 수출을 줄이겠다는 중국정부의 의지라 볼 수 있다. 이 직격탄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물론 A××의 비즈니스에도 파편이 떨어질 수 있다.


그 외에도 중국정부는 최근 '노동계약법'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외국 기업을 더욱 옥죄고 있다. 이 법안으로 중국에서도 노동자의 입장에서 합법적인 권익 보호를 위한 법률적인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악재임에 분명하다. 특히 한국 기업을 비롯한 외국계 투자기업의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세 번째 춘절을 전후하여 한국기업의 잇따른 대형부도로 한국기업에 대한 신용이 바닥까지 떨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신문에도 ‘짐 싸는 한국 기업들’이라는 제목 하에 크게 실렸지만, S피혁은 지난해 말 한국인 사장과 임직원들이 300억 원이 넘는 빚을 갚지 않은 채 생산 시설을 버리고 도주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월급을 받지 못한 수백 명의 현지근로자들은 춘절에 집에도 가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고 한다.

이런 고의 부도의 피해는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국기업이 떠안게 되었다. 수년이 넘게 거래를 해오던 원부자재업체들도 한국기업이라면 여신거래를 딱 끊어버렸고, 심지어 중국 당국에서도 한국기업을 감시한다고 한다.



이런 흉흉한 분위기에 우리는 서울에서 받아온 오더를 풀려 이곳에 온 것이다. 이곳 한국기업이 살든 죽든 우리는 우리가 살 길을 헤쳐 나가야만 했다.

춘절 전에 생산을 못 끝낸 스타일도 2개나 있어 생산이 빠듯한데, 올 해는 이상하게도 한가해야 할 춘절 이후에 오더가 더 몰렸다.

구정 때는 오더를 주는 고객이나 오더를 받아가는 업체나 몸을 사리기 마련이다. 자칫 욕심을 내어 주는 오더를 법석 받았다가는 한 방에 1년 농사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고객도 구정 오더가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구정오더만큼은 가급적 믿을 수 있는 업체에게 주려는 경향이 있다.

P과장이 들어와 중국 공장들과 어느 정도 생산의 틀을 잡아 놓은 덕분에 고객과 약속을 지켜올 수 있었다. 그러니 이번 오더는 P과장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장이 정해지는 데로 곧장 자재를 실어 보내고, 바로 생산을 돌려야만 간신히 납품기한을 맞출 수 있을 텐데, 막상 기존의 공장들을 둘러보니 눈앞이 캄캄했다.


올 해 A☓☓의 비즈니스의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한족공장 중에서도 제법 규모가 있는 W사였다.

정문 수위가 차량번호를 꼼꼼히 적은 뒤에야 문을 열어주는데 거기서부터 미싱 돌아가는 소리가 쌩쌩 들렸다.

딱 꼬집어 뭐가 그렇다고는 설명할 순 없지만, 이곳은 춘절의 후유증 따위와는 거리가 먼 직원들의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적당한 크기로 잘려진 생산라인의 조밀함이라든지, 생김새는 각지각색이지만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미싱에 매달린 공원들의 집중력에서 스며든 직감 같은 것이었다.

W사 사장은 이곳 청도지역에서 2대째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첫인상은 옆 동네 비디오가게 아저씨처럼 유순해 보였지만, 막상 회의 테이블에 마주앉으니 우리를 아래위로 훑고 지나가는 눈썰미가 여간 날카로운 것이 아니었다.


미팅 내내 W사 사장은 연신 줄담배를 피워댔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W사의 공장장이 문제였다. 공장의 생산을 책임지는 공장장은 언제나 오더에 소극적이다. 생산의 차질이 생기면 자신에게 불똥이 튀기 때문이다.

W사를 끌어내기 위해 우선 비교적 작업이 수월한 투명비닐 핸드백을 보여주었다. 약물작업과 작은 가방이 하나 더 들어있는 디자인이지만, 컴퓨터미싱이 없어도 한 라인에서 500개은 뽑아 낼 수 있는 비교적 심플한 스타일이다.

역시 생각대로 공장장이 먼저 미끼를 물었다.


“쩌거 뚜어샤워 슈우량마?” (수량은 몇 개인가요?)

“이완거!”(1만개입니다.)

“쩐더!” (Really?)


역시 수량으로 기를 죽이는 방법을 택하길 잘했다. 스타일 당 기껏해야 1천개 안팎인 일본수출을 돌려보던 공장에서는 만져보기 힘든 수량이다.

계약금액에 대해서는 우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단가와 생산기한을 알려주었다. 사장은 연달아 2개비를 비벼 끈 다음에야 우리가 제안한 가격보다 15%나 높은 가격을 불러놓고는 아니면 말라는 식으로 나왔다.

납기가 촉박하다는 것을 핑계 삼았다. 그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는 한두 라인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미 배정된 라인을 끌어다 써야만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계획된 생산라인을 미루는 비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 말에 우리가 숨겨둔 날짜를 하루 이틀 더 줄까 누나와 의논을 했지만, 미끼오더니만큼 우리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우선은 W사를 끌어들이기로 했다. 

평소 거래를 해오던 V사에게는 결코 줄 수 없는 가격이었지만, 우선은 짐 보따리를 하나라도 더는 것이 시급했다.


사실 욕심 같아서는 W사의 생산라인에 어울릴만한 스타일 하나 쯤 더 넘기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보여줄 만한 샘플도 없고 해서 우선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약 W사와 호흡이 잘 맞아서 우리가 생산라인 두어 개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A☓☓에게 아주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당장 눈앞의 거래를 놓고 봤을 때는 다른 공장들에 비해 하나도 나은 것은 없는 조건이었지만, 그럼에도 W사는 붙잡고 둘 만한 매력이 분명히 있었다.

   

자체 공장을 갖지 못한 우리가 오더를 풀러 다니는 일은 오아시스를 찾아 사막을 헤매는 여행자처럼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외면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겁 없는 누구처럼 덥석 재봉틀을 들여놓고 공장을 차릴 수도 없다. 십 년 전이라면 모를까 봉제공장은 중국에서도 어지간한 사람은 손을 데지 않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우리 제품의 많은 부분을 만들어주고 있는 V사나 D사의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던 일인지도 모른다.

한국기업이 겪고 있는 현재의 어려움이 머지않아 교포공장에게도 고스란히 대물려질 것이라는 무서운 예고편일수도 있다.


A☓☓의 비즈니스는 구조적으로 생산을 outsourcing해야만 한다.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되어야 한다.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위한 대안이 W사와 같은 한족공장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든 아니면 지역적으로 차별화된 공장과의 새로운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든 우리는 A☓☓에게 유리한 최선의 방안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작년 풍부한 인력과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중국내륙으로 앞서 들어갔던 몇몇 봉재공장들의 성적은 참혹할 지경이었다.

적당한 공장부지와 공원 확보 등은 예상대로 할 수 있었지만, 그 외에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다. 자재 하나 부족하더라도 몇 시간을 차를 몰고 나가야만 했고, 그 사이 생산근로자는 반나절이고 손을 놓고 기다려야만 했다.

물류비와 생산효율이 기대 이하였던 것이 실패의 주원인이었다.


그렇다고 살아남기 위해 벌인 과감한 도전이 의미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몸부림을 치는 것은  우리가 좋은 공장을 찾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갖은 시행착오와 남다른 노력을 통해 경쟁력이 확보한 기업이어야만 거래할 가치가 있다.

기울어가는 배와 거래를 해봤자 우리에게 돌아올 이익은 없다. 거래 뒤 남는 것은 부담스런 부상자와 무거운 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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